지난달 3명의 당첨자가 있는 것으로 발표됐던, 총 당첨금 3억3천100만달러(4천250여억원)가 걸린 미국 `빅 게임' 복권의 마지막 세 번 째 당첨자가 나타나 17일 당첨금을 찾아갔다. 시카고 교외 브리지뷰에 거주하는 의료기술자 출신의 페드로 소토밀(53)은 이날 그의 부인 프란과 딸 카일라를 대신해 당첨금을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소토밀은 당첨금을 분할 수령할 경우 1억1천30만달러를 받을 수 있지만 일시불을 택해 5천920만달러를 손에 쥐었다. 소토밀은 자신이 미국 복권 사상 두 번 째로 당첨금이 큰 복권의 당첨자 가운데 한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직후 그동안 다니던 시카고의 한 병원을 그만뒀으나 그의 부인은 간호사 일을 계속할 계획이다. 지난 달 16일 발표된 당첨번호 복권 소유자 중 다른 2명은 이미 당첨금 지급을 신청했다. 미국 복권 사상 가장 큰 `빅 게임' 당첨금은 지난 2000년 5월의 3억6천3백만달러(약4천665억원)로 미시간주와 일리노이주에서 산 사람이 당첨됐었다. 소토미는 복권 당첨을 처음 확인했을 때 "믿어지지 않았지만 사실임을 알고 온몸이 떨리면서 흥분한 가족들이 서로 얼싸안았다"면서 지금도 당시의 흥분된 감정을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소토미는 당첨 확인 직후 이 사실을 가까운 친척들에게만 알렸으며 시카고 소재법률회사와 당첨금 신청 문제 등에 관한 법률자문 계약을 체결했다. 필리핀 태생의 소토밀은 가족들과 함께 중국과 하와이, 괌 등을 여행하고 부인은 새 자동차를 살 계획이라면서 25년 동안이나 보지 못했던 다른 가족들과도 모두합쳐 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A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