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이 일부 암의 진행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의 BBC 뉴스 온 라인이 16일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 워싱턴대학의 개리 메도우스 박사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메도우스 박사는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을 유발시킨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알코올을 많이 먹이고 다른 그룹엔 알코올을 전혀 먹이지 않은 결과 알코올 그룹의 쥐들이 체지방을 상실하고 생존기간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메도우스 박사는 체지방의 상실이 암의 진행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암 환자들은 말기에 이르면 식사를 계속해도 체중이 크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고 체중 감소는 암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이 쥐 실험 결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고 메도우스 박사는 말했다. 메도우스 박사는 알코올을 과잉섭취하면 우리 몸은 에너지원인 체지방을 고갈시켜 체력을 떨어뜨리며 나중에 체지방이 완전히 없어지면 알코올 자체에서 에너지를 취하기 때문에 면역활동까지 저하시키게 된다고 밝혔다. 과도한 음주가 여러가지 암의 발생과 연관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음주가 암의 진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