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瀋陽) 주재 일본 총영사관을 통한 망명시도가 좌절된 북한 주민 5명이 빠르면 15일 필리핀 마닐라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했다. 이들은 마닐라를 경유한 뒤 한국과 미국 중 한 곳을 최종 목적지로 선택하게 될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마닐라 혹은 싱가포르가 경유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과 일본 정부는 전날 가진 교섭에서 중국측이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마닐라로 보내기로 기본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일본은 북한 주민들의 신병을 인도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인도적인 측면을 고려해 제3국행을 받아들이기로 방침을 바꿨다. 특히 선양의 미국 총영사관에 진입했던 북한 주민 3명이 14일 싱가포르를 거쳐한국에 입국함으로써 일본 입장에서는 신병인도를 계속 고집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린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북한 주민 신병인도를 요구하기 위한 차원에서 스기우라세이켄(杉浦正健) 외무성 부대신을 중국에 파견하려던 계획을 일단 유보해 놓은 상태이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