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해결을 위한 국제중동평화회담이 다음달 이탈리아에서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이탈리아 신문이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의 말을 인용, 12일 보도했다. 로마를 방문중인 페레스 장관은 이날짜 '라 레프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중동평화회담을 위해) 제시한 일정은 6월경"이라면서 "이번 평화회담이 연기되면 더 많은 테러행위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번 회의는 놓쳐서는 안될 기회"라고 강조했다. 페레스 장관은 이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회담 참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자신들의 대표로 누구를 결정하는지는 전적으로 팔레스타인측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담 개최지와 관련, "로마는 매우 훌륭한 회담 후보지"라면서 "그러나 개최지 결정은 우리뿐 만 아니라 미국, 유럽국가 등 다른 당사국들에도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중동평화회담 개최지로 터키가 빈번히 거론돼왔으나 이탈리아측도 최근 회담 주최방침을 밝히고 나서 최종 개최지 결정에 관심이 모아져왔었다. 앞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4월 미국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 양측 분쟁 당사자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걸프지역 국가대표 등이 참가하는 평화회담 개최를 제안했으며 아라파트 수반이 참석해서는 안된다는 단서를 제시했다. 당시 미국은 즉각 이런 구상을 지지하고 나선 반면 아랍권 국가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으며 특히 시리아측은 즉각 반대의사를 보이는 등 각기 상반된 반응이 표출됐었다. (로마 AF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