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조'란 별명으로 1950년대와 60년대에뉴욕에서 악명을 날린 마피아 두목 조 보내노(97)가 11일 지병으로 숨졌다고 미국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내노의 대리인 알프레드 도나우는 1968년 애리조나에서 은퇴한 그가 최근 수년간 심장병 등의 지병으로 고생하다 세인트 마리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두었다고 전했다. 1980년대 후반이래 보내노의 주치의를 맡아온 벤-애서는 그가 지난 6일 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문자 그대로 서서히 의식을 잃어갔다면서 보내노는 남들이 자신에게충성하게끔 만드는 매력적인 인물이었다고 회고했다. 보내노는 1905년 1월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카스텔람마레 델 골포에서 태어났으며 쿠바를 통해 미국으로 불법 입국했다. 그는 이후 자신이 만든 보내노 패밀리를뉴욕 5대 폭력조직 가운데 하나로 키우면서 바나나 조란 별명으로 악명을 떨쳤다. 그는 이후 1960년대 들어 뉴욕을 평정하려는 야망으로 카를로 갬비노 등 경쟁패밀리 두목을 암살하는 이른바 '바나나 전쟁'을 벌였다가 패해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몸을 피했다. 보내노는 1980년에 검찰에 기소돼 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감형을 통해 8개월간만실제 수감생활을 했다. 그는 1983년에 펴낸 자서전에서 "나는 더이상 대부가 아니면보내노 패밀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그의 패밀리는 여전히 보내노의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1년까지 보내노 문제를 담당했던 애리조나 검사 출신의 A. 버틀러 야테스 3세는 "보내노는 아마도 자연사로 숨진 첫 마피아 대부일 것"이라면서 "어느 누구도그가 자연사로 죽으리란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