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와 사우디 아라비아, 시리아 3개국 지도자들은 11일 이집트의 휴양도시 샤름 엘 셰이크에서 회담을 열어 아랍권이 지난 3월 아랍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사우디 평화안을 지지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과 사우디의 압둘라 빈 압델 아지즈 왕세자,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3시간여에 걸친 회담이 끝난뒤 성명을 통해 아랍권이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사우디 평화안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을 비난하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구 점령을 끝내기 위해 국제사회의 압력이 가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프와트 엘 샤리프 이집트 공보장관은 회담이 끝난뒤 "세 정상이 베이루트에서 채택된 아랍평화안을 지지하며, 이 정상회담이 공정하고 포괄적인 중동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아랍권 움직임의 토대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엘 샤리프장관은 세 지도자가 "아랍권이 평화를 갈망하며 모든 형태의 폭력을 거부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아랍권의 핵심국가인 이집트와 사우디, 시리아 3개국 정상은 또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추진 중인 중동평화회담에서 아랍권이 어떤 입장을 취할 지에 대한 공조방안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압둘라 왕세자는 지난달 25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두 정상에게 설명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회담이 끝난뒤 시리아로 돌아갔으나 압둘라 왕세자는 샤름 엘 셰이크에 계속 남아 12일 무바라크 대통령과 다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아랍 3개국 정상회담에 맞춰 모하메드 다흘란 가자지구 치안대장과 나빌 샤스 국제협력 장관을 샤름 엘 셰이크에 파견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