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유럽 지도자들에게 극우세력의 발호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시급히 법질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촉구했다. 슈뢰더 총리는 1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회견을 통해 "프랑스와 그리고 네덜란드에서도 국민 사이에 국내치안 즉 국민보호 문제에 적절한 대응이 없었다는 느낌이 지배적이어서 우파가 점점 강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슈뢰더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오는 12일로 예정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의회담 하루 전에 나온 것으로 슈뢰더 총리는 이번 회담의 최우선 의제는 극우파의 부상이라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그 정책과 EU 회원국 전체에 획일적인 자유시장 해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의 타당성을 설명하지 못하는 것도 극우파의 부상에 일부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각 회원국 경제와 그 국민의 민감한 감정에 영향을 주는 집행위 결정들에대해서는 더 원활한 의사소통이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렇지않을 경우 불안을 초래하고 극우파 단체들에게 추진력을 준다"고 역설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제 유럽이 경제적 상호작용의 장소인 시장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의 장소이기도 하다는 점을 과거보다 더욱 분명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럽은 시장 이상의 것이다. 유럽은 항상 사회적 모델이었으며 창조되는 부와 의사결정 과정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 또는 모든 시민이 나눌 수 있다는 사상이 그 가슴에 담겨있는 모델이었다. 이점이 국민의 가슴과 마음속에 유럽의사상을 더욱 깊이 뿌리내리도록 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블레어 총리와 그 정부가 치안은 민권이라고 말한 것은 매우 옳은 것이며 독일도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또 유럽사회의 민주세력이 인종차별과 불관용이라는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며 그들이 그렇게 동의한다면 합리적인 사회통합과그들 자신의 힘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