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미 전대통령은 12일 미 전.현직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적성국인 쿠바를 방문, 피델 카스트로 쿠바 혁명평의회의장과 회동하고 반체제인사들도 만날 예정이어서 그의 쿠바방문을 계기로 한 미-쿠바관계의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주목되고 있다. 카터 전대통령은 지난해 94년 북한핵위기로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평양을 방문해 남북정상회담을 주선하는 등 남북관계와 미-북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바 있다. 부시 행정부는 11일 카터 전대통령의 쿠바 방문을 하루 앞두고 카터 전대통령이이번 쿠바 방문을 통해 쿠바 민주주의와 자유신장을 위해 정치.외교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북한과 함께 쿠바의 카스트로체제를 지구상에 몇 남지않은 독재 압제체제로 지목, 쿠바에 대한 강경외교 노선을 견지하고 있어 전직대통령으로서 카터의 외교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터 전대통령은 12일부터 17일까지 카스트로 혁명평의회 의장 초청으로 쿠바수도 아바나를 방문, 아바나대에서 TV로 중계되는 가운데 쿠바국민을 상대로 한 연설을 할 예정이며 CNN 방송은 카터 전대통령의 아바나 도착 등 주요 방문일정을 생중계할 계획이다. 재임시 인권대통령으로 명성을 날린 카터 전대통령은 특히 시민자유권 허용을위한 국민투표 실시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는 반체제지도자 오스왈도 파야(50)와 인권.정당 등 반체제지도자들과 잇따라 만나 인권.종교.자유권 신장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