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8세 이하의 청소년 70여만 명이 인신매매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유엔 관계자들이 10일 밝혔다. 매리 로빈슨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은 "아동 인신매매는 막대한 돈이 오고 가는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어떤 관계 당국도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지적했다. 또 국제노동기구 아동노동추방프로그램(ILO-IPEC)의 프란스 로즈라에르스 사무총장은 "아동 인신매매는 전반적으로 싸고 순종적인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행되고 있지만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성매매 사업이 아동 인신매매를 부추기고 있다"고경고했다. 그는 "인신매매의 희생자가 된 아동들에 대한 착취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공장과 식당 등으로 팔려나간 아동들은 차후에 매춘 산업에 종사할 가능성이 있다"고주장했다. 유엔 관계자들은 빈곤과 정치분쟁, 자연 재해를 비롯해 세계화 및 빈국과 부국간의 격차 심화 등이 아동 인신매매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엔 아동회담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10세-17세 사이의 소녀8천여만 명이 조혼때문에 신체적.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조혼한 소녀들은 학업을 중단해야 될 뿐만 아니라 남편에 순종해야하고 법률적인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인 인구회의의 주디스 브루스는 "통상적으로 결혼은소녀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조혼한 소녀들은 권리를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유엔 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