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등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5명을 포함해 FIFA 집행위원11명이 11일(한국시간)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을 공금유용 등의 혐의로 스위스법원에 정식 제소했다. 한스뤼디 뮐러 취리히 검찰총장은 이날 블래터 회장을 상대로 한 제소장을 접수한 사실을 확인하고 오는 13일 중 처리절차를 결정할 방침이나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이에 앞서 요한손 회장 등 5명의 FIFA 부회장은 스위스 니옹에 본부를 둔 UEFA를 통해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블래터 회장의 비리의혹에 대한 범죄수사를 요구한미셸 젠 루피넨 FIFA사무총장의 보고서를 토대로 제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블래터 회장이 사임하길 거부해 스위스 법률회사에 의뢰하는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같은 일을 하는게 기쁘진 않지만FIFA 집행위원으로서 법적인 책임과 개인적인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FIFA 집행위 원은 모두 24명이다. 루피넨 사무총장은 지난주 FIFA 집행위원회에서 21쪽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하고지난해 FIFA 홍보.판촉전담 회사의 도산으로 인한 재정손실이 블래터 회장이 주장한3천190만 달러를 훨씬 초과하는 1억8천5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블래터 회장은 성명을 통해 "FIFA 집행위원 중 다수는 이번 사건에 동참하지 않았다"면서 일부 집행위원들의 집단행동은 자신의 FIFA 회장 재선을 저지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일축했다. 블래터 회장은 루피넨 사무총장의 보고서와 FIFA 집행위원들의 제소에 대한 서면답변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래터 회장을 공동제소한 5명의 FIFA 부회장에는 오는 29일 서울에서 열리는 FIFA 회장선거에 출마한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회장과 이탈리아의 안토니오마타레세, 스코틀랜드의 데이비드 윌도 포함됐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