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는 9일 기존 폭탄에 핵 물질을채워 넣은 이른바 `더러운 폭탄'을 예방하기 위해 방사능 물질에 대한 안보를 공동으로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스펜서 에이브러햄 미국 에너지장관은 알렉산드르 루미안체프 러시아 원자력장관과 사흘간에 걸친 회담을 끝낸 후 양국 정부가 이 문제를 검토한 후 처방을 제시할 대책반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9.11 연쇄 테러 이후 테러분자들이 `더러운 폭탄'을 만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더러운 폭탄'은 파괴력이 핵무기에 크게 못미치지만 방사능 물질 확보가 훨씬더 용이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에이브러햄 장관은 "아마 우리가 이번 주에 취한 가장 중요한 조치는 소위 `더러운 폭탄'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방사능 물질의 안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러시아의 핵 물질 보호를 위해 우리가 이미 전개하고 있는 공동 노력을 논리적으로 새롭게 연장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우주 연료용 플루토늄 238의 구매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우선 2.7파운드가 즉시 발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그러나 미국이 지적해 온 러시아의 이란 핵 무기 개발 지원 문제가 해결됐는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