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내각은 9일 오전 팔레스타인측의 자살 테러공격에 대해 보복할 것을 결의했다고 한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내각은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결정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대응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 내각은, 아리엘 샤론 총리가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날 새벽 3시간 동안 긴급 회의를 열어 지난 7일 텔아비브 인근에서 발생한 급진 이슬람저항운동(하마스)의 자살테러로 16명이 사망한 사건의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샤론 총리는 본국에서의 테러 발생으로 방미 일정을 단축, 귀국길에 오르기 전 "테러를 자행하는 사람은 범죄자"라면서 팔레스타인에 대해 보복 공격할 것임을 시사했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텔아비브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 하루 만인 8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이스라엘과 평화 구축 노력과 폭력 확산 중택일하도록 압박했다.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자살폭탄 테러 재발과 관련,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이 호전적인 테러 공격을 중지하기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것인지 주시하고 있다"면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제 수정해야 할 시기이며 그것이 문제의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이 최근 자행된 자살폭탄 테러행위를 일단 비난하고 나선데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긍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하고 "그가 언행일치를 보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방미중인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와 정상회담을 갖기 전에 이같이 밝히고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보복에 나설 경우 초래되는 결과를 고려해주고 평화적인 해결의 자세를 견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8일 팔레스타인 TV 방송을 통해 이번 텔아비브 테러 사건을 강력 비난하면서 테러 연루자 추적 체포를 지시하고 "이스라엘 시민에 대한 모든 테러행위를 예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라파트의 한 고위 측근은 자치정부측이 이스라엘의 보복공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테러 배후인 하마스 고위 지도자들을 구금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잭 스트로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에서의 폭력 사태 재발에 실망했지만 아라파트 수반이 중동 평화정착을 위해 다시 노력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스트로 외무장관은 런던을 방문중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이날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갖기 전 이같이 말하고 "우리가 상대해야 할 지도자로서 그(아라파트)를 간과하는 것은 커다란 실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예루살렘 AF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