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에 '극우 바람'이 거센 가운데 나치 독일 항복 57주년을 맞아 오스트리아에서 극우파 시위대와 좌파세력간의 충돌이 예상돼 긴장이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스트리아 당국은 8일 대규모 가두행진에 나설 극우파 시위대와 좌파 세력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빈 전역에 2천명의 경찰을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당국은 특히 아돌프 히틀러가 지난 1938년 오스트리아 합병 직후 환호하는 100만여명의 군중에게 연설을 행한 장소인 '영웅광장'을 비롯, 빈 시내 중심지 주요 지역을 전격 봉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최고 3만명이 시위에 참여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파학생단체 소속 학생들은 이날 오전 오스트리아와 독일군 전사자를 기리는영웅광장에 헌화했다. 이들 단체는 당초 이날 정오 무렵 헌화식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경찰이 이날 오후 모든 시위대에 광장을 폐쇄할 방침이라고 발표하자 계획을 앞당겨 '기습' 헌화식을 가졌다. 앞서 지난 5일 빈 시장은 네오 나치와 극우주의자들의 시가행진을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행진이 벌어진다면 수치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면서 "신.구 나치들이 제지받지 않고 오는 8일 시가행진을 벌이도록 허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극우 자유당 소속의 한 위원은 이날 오후 1.2차 세계대전 희생자들을 기리는 연설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히틀러의 나치 정권에 대한 연설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3일 오스트리아에서는 좌파인사들이 네오 나치 시위대에 대항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해 경찰관 33명과 시위대 18명이 다쳤다. 이날충돌은 극우인사들이 2차세계대전중 독일군이 자행한 잔혹행위에 대한 전시행사를항의하기 위한 집회를 열면서 촉발됐다. (빈 AP.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