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피에르 라파랭 프랑스 신임총리가 주도할 과도 개혁 내각의 진용이 드러났다. 라파랭 총리는 7일 다음달 실시될 총선에서 우파승리를 이끌고 최근 실시된 대선에서 드러난 민심에 부응해 개혁을 추진할 새 내각명단을 발표했다. 프랑스에 우파 내각이 들어서기는 지난 97년 이후 5년만이며 이번 21인 과도내각의 특징은 거물급 정치인의 내무장관 임명과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 임명이라고 할수 있다. 시라크 대통령 소속당인 공화국연합(RPR)의 차세대 지도자로 한때 총리 물망에 올랐던 니콜라 사르코지 뇌이 시장이 내무부 장관으로 임명돼 치안강화와 범죄예방이 새 내각의 최대 개혁과제가 될 것을 예고했다. 국방장관에는 RPR 총재인 미셸 알리오- 마리가 임명됐다. 지난 1993-95년간 체육장관을 지낸 알리오-마리 총재는 이로써 프랑스 최초의 주류 정당 여성 총재에 이어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 됐다. 외무장관에는 외교 전문가로 알려진 도미니크 드 빌팽 대통령 비서실장, 재무장관에는 룩셈부르크 소재 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르의 프랑시스 메르 회장, 법무장관에 라파랭 총리의 측근인 도미니크 페르방 씨, 환경장관에 로절린 바쉴로 씨가 임명됐다. 작가 겸 철학자인 뤽 페리 씨가 교육장관에, 프랑수아 피용 씨가 노동장관에, 질 드 로비앙 씨가 교통장관에 각각 임명됐다. 그리고 알랭 랑베르 상원 예산ㆍ재무위원장이 예산장관에 임명됐다. 오는 6월 9일과 16일 각각 실시되는 총선 1, 2차 투표에 앞서, 시라크 대통령과 라파랭 총리는 보수진영을 단합시켜 좌익과 극우 세력의 도전을 물리치기위한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이에 맞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당수는 총선 승리를 위해 필사적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만약 좌파가 의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면 시라크 대통령은 라파랭 총리 대신 좌파의 인물을 새 총리로 임명해야한다. 그러나 시라크 대통령은 "코아비타시옹"(좌우동거정부)의 부활을 막을 결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하튼, 프랑스 좌익 정당들은 사회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리오넬 조스팽 전(前) 총리가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극우 국민전선(FN)의 장 마리 르펜 당수에게패해 탈락한 뒤 재기의 칼을 갈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