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간 지속되고 있는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의 무장 대치 상황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이 타결됐다고 베들레헴의 모하메드 알-마다니시장이 7일 밝혔다. 알-마다니 시장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재한 합의에 따라 대부분 이스라엘의 수배를 받는 팔레스타인인 13명이 이집트를 거쳐 이탈리아로 추방되고 다른 26명은 가자 지구로 압송돼 교도소에 수감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교회안에 있는 나머지 사람들은 풀려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고위 안보 관리들이 타결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교회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35일간 포위하고 있는 예수탄생교회 안에는 현재 팔레스타인 사격수들과 민간인, 기독교 사제들과 수녀들, 그리고 지난 주 이들에게 식량을 전달하기 위해 잠입한 10명의 서방 출신 운동가 등 약200명이 머무르고 있다. 팔레스타인 협상팀의 일원으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동생 리브히 아라파트와 함께 교회에 들어갔던 토니 살만 변호사는 "교회 안의 모든팔레스타인인들이 합의내용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팔레스타인 보안 관계자는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합의를 원칙적으로 승인했으나 추방 대상인 13명이 모두 이같은 결정에 동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을 방문중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예수탄생교회 대치가 타결되는 등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이 해결 국면을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근본적인 개편을 촉구하는 등 아라파트 수반을 겨냥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샤론 총리는 워싱턴에서 가진 한 유대인 단체 연설에서 자치정부가 투명성과 책임성을 보장하기 위해 보안 병력을 통일하고 정부 기관들을 재편해야 하며 아라파트 수반에 집중돼 있는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이같은 자치정부 개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요르단강 서안의 툴카렘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자살폭탄 공격을 막기 위해 시내로 진입했다고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4월초 1주일간 툴카렘을 점령한 이후 수차례나 이 도시에 진입했었다. 이스라엘측은 이스라엘 국경과 가까운 툴카렘이 팔레스타인 공격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들레헴 AF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