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오는 7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을 제외한 채 점진적으로 평화를 정착시켜나가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6일 이스라엘 내각의 한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샤론 총리를 수행해 미국을 방문중인 리모르 리브나트 이스라엘 교육장관은, 사론 총리가 제안할 방안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또는 통치체제를 완전히 재구성하고지역 평화협의회의 협조를 얻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계획은 팔레스타인 국가의 창설을 무기한 연기하는 일련의 중장기적 협약들에 기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측은 어떠한 평화안의 경우에도 팔레스타인 국가의 설립은 도필수적인 요소라고 선언하고 있으며 국제사회도 이를 지지하고 있어 샤론 총리의 제안이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샤론 총리 자신도 비록 자신이 실제적인 국경선에 대해서는 거론한 바 없으나팔레스타인 국가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샤론 총리는 부시와의 회담에서 아라파트가 테러와 직접 연계돼 있다는 문서를 제기하고 그가 대화의 파트너가 될 수 없음을 설득할 예정이라고 이스라엘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샤론 총리가 부시 대통령에게 제시할 91쪽 분량의 `아라파트 파일'에는 각국이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제공한 원조자금이 테러와 선동행위 지원에 쓰이고, 자치정부 관리들의 축재에 이용됐다는 각종 증거자료들이 들어있다. 대니 나베흐 이스라엘 무임소장관은 5일 이 문서를 공개하고 각국의 원조자금수 천만달러가 테러리스트들의 지원에 사용됐으며 아라파트야 말로 수많은 자살폭탄공격을 자행한 알 아크사 순교자여단의 우두머리라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샤론 총리와의 회담에서 그에게 아라파트 수반과의 직접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과거 아라파트 수반이 더 이상 바람직한 대화 상대가 아님을 시사하는 발언들을 했으나 이스라엘군의 연금으로 그의 인기가 크게 높아져 현재로서는 그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음을 미국 정부가 인식하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