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6일 모스크바에서 양측이 동등한 입장에서 참여하는 새 협력 시스템인 '20 체제' 구축을 위한 전문가 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오는 14-15일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열리는 러-나토 외무장관회담에 1주일여 앞서 열린 이날 회담에서 러-나토간 실질적 동반자 관계 설정을 위한 방안을 조율하게 된다. 양측은 러시아에 상징적 참여권을 부여한 기존의 `19+1(19개 나토회원국+러시아)체제'를 모든 회원국이 동등한 발언권과 결정권을 갖는 20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협상을 계속해 왔다. 아나톨리 크바쉬닌 러시아 합참의장도 7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나토 본부를 방문, 새 협력 기구 구성 문제를 막판 조율할 계획이다. 양측은 오는 28일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열리는 러-나토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에 공식 조인하길 희망하고 있다. 새 협력 기구는 ▲대(對) 테러 투쟁 ▲대량 살상무기 비확산 ▲지역 위기 관리 ▲평화 유지 활동 등 사안을 담당하게 되며 모든 회원국이 평등한 발언권과 결정권을 갖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토는 양측이 합의를 못이루는 사안을 나토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북대서양위원회에 넘겨 처리할 수 있도록 의견 조율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일정으로 열린 이날 회담에는 예브게니 구사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군터 알텐버그 나토 사무차장이 양측 수석 대표로 참석했다. 러시아의 한 외교 소식통은 앞서 4일 "러시아와 나토는 실질적 동반자 관계 설정을 위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20 체제 구축에 의견을 거의 접근시켰다"고 밝혔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