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최근 비어있는 사무실 및 주택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공급은 계속 늘고 있어 분양가 및 임대료 하락 압력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홍콩 부동산평가서(不動産評價署)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홍콩내 빈사무실은 모두 485만평방피트로 사무실 공실률(空室率)이 11.1%에 달해 3년만에 상승세로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빈사무실이 증가하면서 분양가와 임대료는 반대로 하락세를 나타내 지난해 A급 사무실의 경우 분양가는 평균 19%나 하락했으며 임대료도 3.9%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올해도 사무실 공급물량은 모두 184만1천평방피트에 달하며 내년에도 33만8천평방피트 규모의 신규공급이 예상되고 있어 당분간은 공급초과 현상이 이어지면서 임대료는 계속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또 민간개발주택의 경우도 지난해말 현재 공실수가 6만500채에 달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3만채와 2만8천채가 새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수년째 주택가격도 하락세가 계속돼 분양가의 경우 지난 99년 시세를100으로 할 경우 지난해말 현재 72.9까지 떨어졌으며 임대료도 91.3에 그친 것으로나타났다. 부동산평가서 관계자는 "지난해 9.11테러사태와 하이테크 거품붕괴현상으로 인해 금융.투자기관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함으로써 사무실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