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2차 투표는 예상했던 대로 르펜 저지 국민투표적 성격을 띠어 반르펜 전선의 승리, 르펜의 패배로 나타났다. 2차 투표의 투표율은 80% 이상, 자크 시라크 후보 득표율은 82%, 장-마리 르펜 국민전선(FN)당수 득표율은 17.5% 선으로 컴퓨터 예상 결과 집계됐다. ▲반르펜 전선 승리 : 1차 투표 때 72%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던 투표율은 약 8%포인트 높아진 80%선으로 역대선거 중 최고 수준이라 할만하다. 1차 때보다 약 400만명이 더 투표에 참가했다. 르펜을 저지하기 위한 투표 독려, 시라크 지지 호소가먹혀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극우 준동을 막기 위해 150만명이 길거리로 뛰쳐나왔던거리의 민심이 투표에도 이어졌다. ▲좌파의 대대적인 시라크 지지 : 시라크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몇가지 기록을 세우게 됐다. 1차 투표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가장 낮은 수준인 19.9%의지지율 획득, 2차 투표에서 사상 최고인 82%의 지지율 획득 등이다. 높았다고 할 수있는 샤를 드 골 전대통령과 조르주 퐁피두 전대통령의 2차 투표 득표율이 각각 55%,5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이번에 얻은 지지율이 얼마나 경이적인 것인지 가늠할 수 있다. 시라크 후보의 1차 투표 때 득표수는 560만표였고 다른 우파 후보들이 얻은 표는모두 400만표였다. 1차 투표에서 나타났던 우파 표는 통틀어 약 1천만표였던 셈이다. 시라크 후보는 이번에 2천600만표를 얻었다. 1차 투표 기권자들이 이번에 투표에 참여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가 얻은 표 중 최소한 1천만표가 좌파, 300만표가 극좌파 유권자들에게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좌파 유권자들이 르펜을 저지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시라크 지지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좌파 유권자 중 4분의 3이 시라크를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패배 불구 고정표 재확인한 르펜 : 1차 투표때 르펜 당수와 다른 극우파인 브뤼노 메그레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16.9%, 2.34%였다. 이론적으로 르펜 당수는 두득표율을 합해 이번에 19% 이상을 득표해야 했으나 18%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르펜 당수는 1차 투표에서 획득한 지지표를 더 끌어모으는 데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극우파를 제외한 거의 모든 정파와 유권자들이 똘똘 뭉친반르펜 전선을 파고들지 못했다. 그러나 르펜 고정표의 건재가 거듭 확인된 셈이며 반르펜 전선이 극우파 봉쇄에는 성공했으나 이를 후퇴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프랑스 국민 약 5명중 한명이 극우를 지지하는 셈이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