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투표의 잠정 결과가 나온 5일 자크시라크 대통령은 "프랑스가 공화국 가치에 충실함을 재확인했다"고 치하한 반면 장-마리 르펜 국민전선(FN) 당수는 "프랑스 희망의 쓰라린 패배"라고 비난했다. 다음은 시라크 대통령이 한 승자의 연설과 르펜 당수가 밝힌 패자의 변의 주요내용이다. ▲시라크 대통령 : 우리는 방금 심각하게 불안했던 시간을 지났다. 오늘 저녁,큰 도약을 통해, 프랑스가 공화국 가치에 충실함을 재확인했다. 나는 프랑스가 자신에게, 위대한 이상에, 보편적이고 인간적인 임무에 충실한 것을 반긴다. 프랑스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어려운 순간에도 본질을 회복할 줄 아는 것을환영한다. 나는 공화국이 살아있기를, 국민이 재단결하기를 바라는 여러분의 외침을듣고 이해했다. 오늘 저녁 내게 주어진 책임을 맡게 된 데 대한 감동을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다.여러분의 선택은 근본적인 선택이고 공화적 협정을 새롭게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이 선택은 우리 나라의 모든 책임있는 인사들을 강제하듯 나를 강제한다. 각자는 우리의 역사를 척도로 이 예외적인 순간의 힘을 잘 느낄 수 있다. 여러분(좌파 유권자들)의 결정은 의식적인 것이고 전통적인 분열을 초월한 것이었다. 그중 일부에게는 개인적, 정치적인 선호를 넘어선 것이었음을 잘 안다. ▲르펜 당수 : 이는 프랑스 희망의 쓰라린 패배다. 이는 모든 사회, 정치, 언론세력이 한통속이 돼 소련식으로 획득한 의심스러운 승리다. 성공 뒤에는 실패가 올수 있음을 경고한다. 국민 세력이 건재함을 축하한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나라를 위해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믿음과 함께 미래를 바라본다. 나는 참을성이 있다. 그러나 이병적인 연합이 찢길 때까지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 나는 공산당보다 6배나 많은 득표를 했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이 매우좋다. 평소처럼 환상은 없다. 나는 이것이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지난2주일 동안 위협, 폭력, 저주, 모욕 속에서도 잘 견뎌냈다. 나는 그들에게 '브라보'를 외치며 내일을 기약한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