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넘게 이스라엘 군에 포위돼 있는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의 대치상황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 협상에 의해 곧 종료될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의 한 외교소식통은 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 위기상황이 정교회 부활절인 5일까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영국과 미국 외교관들이 현장에 도착, 곧 예수탄생교회안으로 들어갈 예정이며,이-팔 양측은 EU특사의 중재로 교회 근처 모처에서 고위급 협상을 재개했다. 타결절차는 EU 특사가 교회내에 은신중인 팔레스타인 대원 123명의 명단을 받아이스라엘측에 넘겨주고 이 가운데 이스라엘측이 수배자 명단에 올린 4명을 유럽 등국제감시하의 구금시설에 이첩하면 교회 주변의 이스라엘 병력을 철수하는 방식이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연금해제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수배자 6명을 이스라엘 예리코 감옥에 이첩한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살레 타마리 팔레스타인 협상대표는 아라파트의 지시로 교회내 팔레스타인 대원명단을 EU와 미국 특사에게 넘겼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팔레스타인 수배자 10명을 요르단으로 추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분석가들은 협상 진전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내부개혁 조치와 맞물려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스라엘측은 4일 저격수를 동원해 교회 구내에서 거물급 수배자 1명을 사살한뒤 태도가 바뀐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압둘라 요르단 국왕이 7, 8일 워싱턴에서 조지 W.부시 대통령과 잇따라 회담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러시아, EU, 유엔이 합의한중동평화회의를 놓고 중동 주변국들의 움직임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집트는 오는 6월 터키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평화회의에 앞서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군 및 유엔 결의안에 기초한 의제 상정 등 2가지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도 유엔 결의안에 근거하지 않는 한 미국 주도의 회의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헤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5일 라말라를 방문, 아라파트 수반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시아파 게릴라 단체인 헤즈볼라는 이번 중동평화회의가 이스라엘만을 이롭게 하는 `함정'일 뿐이라며 중동국가들이 이를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4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과격단체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마샬과 회동,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베들레헴.카이로 AP.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