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도시 예닌 난민수용소에서 대량학살을 자행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전쟁범죄는 저질렀을는지 모른다고 미국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가 2일 밝혔다. 예닌 난민수용소에서 지난 1주일 간 현장 조사를 벌인 HRW 회원 3명은 조사보고서에서 "이스라엘군이 예닌 난민수용소에서 대량학살이나 대규모의 초법적 처형을 자행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전제한 뒤 "학대행위는 매우 심각했으며 전쟁범죄로 보이는 경우들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조사보고서는 "팔레스타인인 52명이 피살됐으며 이중 민간인이 22명이었다"면서"많은 시민들이 고의적이거나 불법적으로 살해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HRW 조사자들이 발견한 전쟁 규칙 침해 사례들로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한 사실도 있었다면서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전사들에 총격을 가할 때 8명의 민간인들을 방패막이로 발코니에 세워놓은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휠체어를 탄 팔레스타인인 2명 중 1명은 지난 10일 백기를 들고 있었는데도 이스라엘 탱크에 깔려 죽었으며 다른 1명은 지난 7일 이스라엘군이 주민들에 외출금지를 내린 가운데 집이 붕괴되면서 사망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또 이스라엘군의 표적이 된 팔레스타인 전사들도 난민수용소 내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난민수용소를 활동본부와 공격 거점으로 이용하는 등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생명을 위험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HRW는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에 책임이 있는 자들에 대한 별도 보고서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니 아얄론 이스라엘 총리 보좌관은 "보고서에서 지적한 전범 혐의 주장을 전면 일축한다"면서 "예닌 난민수용소는 전쟁 지역이었고 부비트랩과 폭발물로 가득 찼었다"고 지적하고 "이스라엘군은 모든 일을 합리적을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예루살렘.워싱턴 AP.AF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