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와 실업, 중동위기, 프랑스의 극우파 돌풍, 환경문제 등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에서 1일 수백만명이 노동절 집회를 가졌다. 프랑스에서는 이날 대선 2차투표를 나흘 앞두고 100만여명의 프랑스 시민들이전국 70여개 도시에서 극우파인 장-마리 르펜 국민전선(FN) 당수에 반대하는 대규모집회를 열었다. 파리 경찰청은 불법 무기 소지와 각종 폭력행위 등의 혐의로 극단주의자를 포함해 모두 30명을 구금했으나 이번 노동절 집회에서 아직까지 대형 사고는 보고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스페인에서는 이날 바스크 분리주의운동 단체인 ETA가 축구경기를 앞두고 차량폭발사고를 일으켜 17명이 다쳤으며 정부의 실업대책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져75명이 구속됐다. 또 독일에서도 전국 500여개 지역에서 50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절 집회가열렸으나 경찰과 시위대간의 투석전 등으로 80여명이 다치는 등 3년 만에 최악의 폭력사태를 빚었다. 노동조합들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격렬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정부의 개혁정책으로 근로자들이 대량해고될 것이라면서 50만여명이 반정부시위를 벌였다. 영국 런던 중심가에서는 반세계화 시위대 등 7천여명이 자전거를 타고 호루라기를 부는 등의 방법으로 가두행진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별다른 폭력사태는 일어나지않았다. 러시아에서는 수십만명의 시민과 노조원들이 정부의 경제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가졌으며 일부는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과 게르만 그레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의 사임을 촉구했다. 특히 스위스 취리히에서는 극우파와 좌파계열 시위대가 노동절 집회가 끝난 뒤서로 대치했으며 경찰이 최루탄 등을 쏘며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시위대 1명과 경찰4명 등 모두 5명이 다쳤다. 인도의 캘커타에서는 매춘부와 여성운동가 등 2천여명이 매춘부들의 법적인 지위 보장과 함께 사회보장의 혜택을 요구하면서 횃불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운동가는 "성 근로자들도 사회의 일부분이며 그렇기때문에 그들도 국제노동계급에 가입할 수 있다는 권한을 지금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의 마닐라에서는 조셉 에스트라다 전(前) 대통령의 지지자 수천여명이 에스트라다의 복귀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으며,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관 근처에서는반미시위가 열렸다. 최근 경제난과 실업문제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도 전국 450개 지역에서 67만여명의 노동자들이 집회를 갖고 노동권 보장과 실업 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다. 정부의 승인 없이는 집회를 개최하지 못하는 싱가포르에서는 유명 야당인사 2명과 시민운동가들이 대통령궁 밖에서 불법 노동절 집회를 개최하려다 경찰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난민 수용소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민간 보안업체 ACM 본부건물 앞에서 정부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31명이 체포되고여러명이 부상했다. 이란에서는 5천여명의 근로자들이 인플레와 저임금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으며이라크 근로자들은 미국의 공격 위협에 맞서 국가 방위에 주력할 것을 다짐하는 시위를 개최했다. (파리.취리히 AFP.AP=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