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요르단강 서안예닌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구성된 유엔 진상조사단을 2일자로 해체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아난 총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조사단이 가까운장래에 현지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면서, 조사단을 2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안보리가 요청한 정보를 제공할 수 없게 된점과 "특히, 예닌 난민촌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이 드리운 암운이 진상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될 것"이란 점에 유감을 표시했다. 아난 총장은 "시간이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난민촌내 상황이 매일바뀌기 때문에 현지에서 이뤄진 `최근의 사건들'을 확실하고 정확하게 규명하기가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조사단 해체 결정의 직접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이유들로 진상 조사단을 내일(2일) 해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지난달 27일 이후 공식 서면 통보를 받은 적은 없지만 이스라엘 관리들이 전화로 추가의 애로사항들을 제시해왔다고 토로했다. 아난 총장은 이스라엘 군이 예닌 난민촌에서 만행을 저질렀다는 팔레스타인과국제 구호 단체 등의 주장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19일 마르티 아티사리 전(前) 핀란드 대통령, 스위스 출신인 코르넬리오 소마루가 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총재,일본의 오가타 사다코(緖方貞子) 전 유엔 난민고등판무관 등 3명을 진상 조사위원으로 임명했으며, 이스라엘측의 협력 약속을 얻어냈었다. 조사단에는 윌리엄 내쉬 미군 예비역 소장, 피터 피츠제럴드 전 아일랜드 경찰청 차장 등 4명의 군.경찰 전문가들이 포함됐다. 이스라엘 내각은 그러나 조사단의 임무와 구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난달 30일 조사단의 입국을 거부키로 최종 결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과 유엔이 조사단의 임무와 구성원에 대해 타협하기를 기대했지만 "그것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유감을 뜻을 표시했다. (유엔본부.워싱턴 AP.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