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마약주사자 10명 가운데 6명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

촐릭 마술릴리 자카르타시 보건청장은 작년 12월 주사기로 마약을 투약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60%가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부분 마약사범들은 다른 사람과 주사기를 공동으로 이용해 헤로인과 모르핀을 투약한 것으로 나타나 마약 주사가 AIDS 감염 경로라는 주장이 사실로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또 마약 투약자들은 학교를 중퇴하거나 가정 불화를 겪은 20-24세 남녀가 주류를 이뤘고 9살짜리 초등학생의 불법 약물 복용 사실도 확인돼 마약 확산이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당국과 별도로 한 민간 보건단체는 금년 1-3월 사이에 AIDS 감염자로 새로 밝혀진 자카르타 거주자 114명을 조사한 결과 7%가 주사기로 마약을 투약한 전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자카르타 시당국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8일 시민 및 이슬람 지도자, 경찰, 공무원, 학생 등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대적인 마약추방운동을 전개키로 결의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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