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에 입주하고 싶으면 담배를 끊어라"

뉴욕 맨해튼 웨스트 사이드의 한 주택조합이 새 입주자들에게 아파트내 금연을입주 조건으로 내걸기로 결정했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링컨 센터 인근 `180 웨스트 엔드 애버뉴'의 452개 세대로 구성된한 아파트의 주택조합이 지난주 모임을 갖고 입주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흡연 여부를 신청서에 기재하도록 하고 흡연자의 경우 입주를 불허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주택조합의 결정에 따르면 아파트 구매 신청서에 금연자라고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입주뒤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퇴거 조치와 함께 구입한 아파트를 다시 매각해야 한다.

그러나 이 규약은 소급 적용되지는 않기 때문에 현 입주자들은 앞으로도 아파트에서 담배를 피울수 있다.

주택조합은 지난주 모임에서 아파트 건물내의 공유 지역에서는 흡연이 이미 금지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만장일치로 아파트 전역의 금연 조치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의 전지역에서 금연을 실시키로 한 것은이번이 최초"라며 "애완견의 크기와 소음 정도까지 규제키로 한 주택조합의 결정은법률적인 논쟁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시민자유연합의 도너 리버먼 회장은 "입주자들에게 금연을 강요하는 것은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주택조합의 결정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담배 애호가들'이라는 단체의 딘 루스 회장도 "맨해튼 주택조합의 결정은헌법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주택조합측 변호사인 새프트는 "주택조합이 금연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부동사 중개인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며 "아파트내 금연 규약은 비흡연 지역에서 아이들을 양육하고 싶은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 수단으로 이용될 수도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파트내 금연 규약의 법률적 타당성에 대해서는 "새 입주자들은 입주 신청서에 흡연 여부를 기재해야 하고 금연자라고 밝힌 사람이 입주뒤에 담배를 피우면 거짓말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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