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궤양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췌장암 발병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BBC 방송이 암스테르담대학 연구진의 결과를 인용, 30일 보도했다.

요한 오퍼하우스박사를 비롯한 이 대학 연구진은 지난 1931년부터 1960년 사이에 소화기 및 십이지장 궤양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 2천633명의 경과를 추적한 결과이들이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2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냈다.

또 시간이 흐를수록 발병률은 더욱 높아져 수술 후 35년만에 3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은 암으로 인한 사망 중 5번째 이유로 꼽히며 영국에서는 연간 7천명이 이 병에 걸리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의 연구는 최근호 임상병리학저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지난 1988년에 이들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기초분석자료를 완성했으며 그 후 10년동안 췌장암 발병 경향을 추가로 조사해왔다.

88년 이후 환자중 361명이 추가로 사망해 현재 462명만 생존하고 있는데 이중 췌장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39명이고 이들중 35명은 수술 후 5년 이상이 지나 사망했다.

이는 췌장암 발병률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궤양 제거 수술 후 시간이 지날수록 췌장암 발병위험이 높아지며 35년 이상이 지나면 예상발병률의 3.6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궤양제거수술로 위산(胃酸)이 줄어들고 대신 질산염을 생성하는 박테리아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는 사실과 관련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같은 환경은 동물의 췌장암 발병과 연관있는 것으로 알려진 니트로사민 등 발암물질 생성을 부추긴다.

연구진은 그러나 흡연 등 다른 요인도 췌장암 발병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면서 "흡연은 일반적인 췌장암 발병의 최대 요인이라고 정설로 굳어져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위궤양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환자들을 가려내 췌장암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