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은 5.8%를 기록했지만 뉴욕증시의 다우 및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후반 각각 10,000선과 1,700선이 붕괴됐다.

이와 관련,미국의 경제주간지 포천은 5월6일자 최신호에서 미국경제 본격회복에는 '10가지 복병'이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미 경제의 여러 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했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투자부진이 지속되는 등 미경제 회복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고유가 =국제유가는 연초 대비 40% 정도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1월부터 하루 산유량을 1백50만배럴 줄인데다 최근 중동사태가 악화되면서 유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유가가 물가상승-금리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미국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 소비지출 둔화 =미국경제의 3분의 2를 떠맡고 있는 소비지출 향방도 큰 변수다.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졌을 때도 소비자들은 비교적 왕성한 소비욕을 과시했다.

지난해 9월 테러여파로 1.7% 급감했던 소비지출은 올 1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불안하고 신용카드 연체율(5.54%)이 높아지고 있어 소비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 경상적자.달러약세 =지난해 미국의 경상적자는 GDP의 4.1%인 4천2백억달러.모건스탠리는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말 경상적자 규모가 GDP의 6%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상적자가 한계상황에 왔다고 경고한다.

이로 인해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면 투자자금이 미국을 이탈할 수도 있다.


◆ 금리인상.기업실적 악화 =전문가들은 현재 1.75%인 미 연방기금금리가 연말엔 3.25% 정도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인상은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기업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 기타 =중동사태는 미국은 물론 세계경제의 '와일드카드'이며 아르헨티나도 미경제 회복의 변수다.

가능성이 양존하는 인플레 및 디플레도 미국 경제회복에 나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리를 인상할 경우 소비심리 위축으로 디플레가 고개를 들 수 있지만 역으로 지나친 저금리는 물가상승을 유발할 수도 있다.

성급한 낙관론이 경제회복에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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