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98년 아시아 및 러시아 외환위기로 주춤했던 세계 헤지펀드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 올 연말 세계 헤지펀드규모는 작년말보다 1천6백억달러 늘어난 7천6백억달러로 사상최대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증가액은 2001년 증가액(3백6억달러)의 5배가 넘는 규모다.

신문은 전세계 기업 인수합병(M&A) 부진 및 일반 펀드들의 저조한 실적 탓에 헤지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세계 헤지펀드의 평균 투자수익률은 4%로 뱅가드인터내셔널 펀드와 피델리티 이머징마켓펀드 등 투자손실을 낸 미국 일반 펀드들을 크게 앞질렀다.

헤지펀드는 공격적인 자금운용과 높은 수익률로 지난 90년대 중반까지 붐을 이뤘다.

그러나 아시아 및 러시아 금융위기와 미국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파산 등 부실한 리스크관리에 따른 수익률 급락으로 쇠락했다.

그후 2000년까지 약 3년간 침체에 빠졌던 헤지펀드는 작년초부터 되살아나기 시작,지난해 4.4분기의 경우 헤지펀드시장에 순유입된 금액이 7년만에 최대 규모인 88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 한햇동안 순수하게 증가한 헤지펀드규모(3백6억달러)는 지난해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시장의 순유입액 1백55억달러의 2배다.

단기매매와 공격적인 투자로 유명한 헤지펀드의 급팽창은 세계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투자자금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세계증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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