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테일러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29일 국내 안보악화를 이유로 대규모 정치집회 등 모든 정치활동에 대한 전면 금지령을 내렸다.

차기 대통령ㆍ의회 선거를 18개월 앞두고 나온 이번 조처는 라이베리아 최대 야당인 통일당의 엘런 존슨-서리프 당수가 귀국한 날에 나왔다.

테일러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4년전부터 일고있는 반정 소요사태가 수도몬로비아 부근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지적, "모든 정당의 대규모 집회는 민주적 과정이 아무런 문제없이 진척될 수 있을 만큼 치안상태가 개선될 때까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테일러 대통령은 정치집회를 열거나 이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체포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번 조처는 지난 8일의 국가 비상사태령에 따라 취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일러 정부는 또한 지난 26일 당국의 허가를 사전에 취득하지않은 모든 공공집회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989-1996년 내전에서 강력한 군벌 지도자로 활동하다가 1997년 대통령에 선출된 테일러는 '라이베리아 화해ㆍ민주 연합'으로 알려진 반군이 "완전 통제"된후에야 이번 금지조처가 해제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반군조직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러나 1989-96년 내전중 테일러에 대항해 싸웠던 군벌 지도자들중 일부가 이 조직에 포함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베리아 차기 대통령ㆍ의회 선거는 오는 2003년 10월 실시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997년 대통령선거에서 2위를 한 존슨-서리프 통일당 당수가 29일 차기 선거에 대비하기위해 코트 디부아르에서 귀국했다. 존슨-서리프 여사는 테일러대통령의 이번 금지령으로 자신과 당 지지자들과의 만남이 저지되고 통일당의 선거준비 활동이 와해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몬로비아 APㆍ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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