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최대 가톨릭 교구인 로스앤젤레스 대교구의 로저 마호니 추기경이 29일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문제를 은폐한 혐의로 고소됐다.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4명은 이날 LA 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마호니추기경이 30년간 몇몇 사제들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알면서도 신자와 법집행기관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은폐해 사제들이 계속 일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원고측 변호인인 제프리 앤더슨 변호사는 소장을 제출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마호니 추기경이 "아동성추행 사제들을 보호하려 했다"고 말했다. 소장은 마호니 추기경이 은폐 공모 혐의를 받는 칼 서트핀 신부를 해임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그는 다른교회로 자리를 옮겼다고 주장했다.

마호니 추기경 자신도 32년전 가톨릭 고교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으나경찰 조사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를 벗었다. 올해 66세인 마호니 추기경은 전날폐 혈액응고 증세로 버뱅크의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LA 대교구는 성명을 내고 그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한편 LA 지역방송인 KNBC TV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8천여명의 응답자중 61%인 4천902명이 사제들의 성추행 문제와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해당 사제를 정직시켜야 한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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