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미국주도의 군사공격에 대비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동유럽으로부터 시리아를 거쳐 이라크로 무기가 밀반입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유럽으로 귀순한 이라크군 장교들의 말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이라크 반체제단체 이라크장교운동(IOM) 소속인 이 귀순자들은 이라크 정권내부에 긴장이 고조되고 공포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며 이라크 정권이 군에 고도의 비상을 걸고 새로운 벙커들을 구축하는 한편 불충혐의가 있는 군 장교들과 민간인들의처형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단속은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결과만을 초래했으며 적고 불규칙적인봉급지급과 폭격과 숙청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탈영률이 급등해 40만 육군병력중 4분의1 이상이 근무지를 이탈한 상태라고 이들은 폭로했다.

후세인 대통령의 아들 쿠세이 후세인 밑에서 근무했던 이들 3명의 귀순자들은 IOM의 고위관계자로 지난 89년 귀순한 나와프 알-말키 장군과 함께 유럽의 한 수도에서 인터뷰에 응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들의 말과 IOM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라크로 향하는 무기 3차분중 1차분이지난 2월23일 시리아의 항구 라타키아에 도착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나머지 2차분과 3차분도 출발했다는 것은 알지만 이미 도착했는지는 모른다"고알-말키 장군은 말했다.

시리아에 도착한 1차분 무기들은 대공미사일, 로켓탄, 구식 소련 스커드미사일,중 장거리 미사일의 유도시스템 등이 포함돼있으며 이들은 모두 유엔의 금수조치 대상품목들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이 무기들은 체코가 원산지로 돼있고 시리아와 예멘의 수출허가를 받았다.

라타키아항에서의 하역작업은 이라크 정보장교 칼레드 알-아드하니 중령이 감독했으며 그는 이라크내 최종 목적지까지의 수송도 책임지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귀순자들이 제공한 서류에 따르면 이라크 정권은 또 미국의 스텔스 항공기들을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시스템 개발을 시도하고 있으며 바그다드 북서쪽 130㎞지점의알-다우르 인근에 있는 전자제품제조업체 살라하딘 엔터프라이즈가 이 일을 맡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서류는 군이 운영하는 이 업체가 지난 3월25일 기술적인 돌파구를 찾았으며후세인 대통령이 직접 150기의 레이더를 생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귀순자들은 또 이라크가 바그다드를 중심으로한 5개의 방어지역으로 나누어졌으며 군사령관들이 경질됐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