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의 차기 총리직 고사설이 베이징 일각에서 유포돼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원자바오 사임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경제일보는 29일 요미우리(讀賣) 신문을 인용,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 등7명으로 구성된 정치국 상무위가 원 부총리 사퇴안을 논의한 끝에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 리루이환(李瑞環) 정협(政協) 주석,웨이젠싱(尉健行) 당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등 4명이 반대, 부결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장 주석과 주룽지(朱鎔基) 총리, 이란칭(李嵐淸) 부총리 등 3명은 기권함으로써, 사실상 최고 지도부 7명 모두 원 부총리의 조기 퇴진에 반대한 셈이 됐다. 도쿄 신문은 지난 26일, 장 주석이 지난 2월 당 내부회의에서 주 총리의 측근인 원 부총리를 겨냥, 농촌개혁 문제 등 농업정책을 신랄히 비난했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차기 총리직 '0순위'로 손꼽혀 온 원 부총리는 이후 장 주석에게 서한을보내 내년 3월에 개편되는 새 정부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힘으로써 총리직을고사했다고 보도했다. 장 주석은,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측근인 점을 들어 원 부총리가 차기총리가 되는 일을 탐탁치 않게 생각해 왔으며, 원 부총리의 사직서 제출 후 주 총리에게 유임을 권고했다고 도쿄 신문은 전했다. 장 주석은 6.4 톈안먼(天安門) 사태로자오쯔양이 실각한 뒤 '중국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홍콩경제신문은 도쿄신문과 요미우리 등 일본 언론들이 다루는 이같은 '핵심 기밀'의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서방 언론들이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16大)를 수 개월 앞두고 인사 관련 문제를 집중 보도해 온사실은 공산당 내부에 16대 인사안(案)을 둘러싼 투쟁이 가열되고 있음을 반영해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