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던 영국의 3개 대학이 한국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서울에 합동사무실을 개설하는 등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맨체스터대학과 노팅엄대학, 워릭대학 등 대표적 신설대학들이 전통적 라이벌 관계를 덮어놓고 미국에 빼앗겨온 아시아 학생들을 끌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머리 글자를 하나씩 따서 MNW로 불리는 이들 대학의 관계자들은 미국이 지난해 테러 이후 외국학생들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영국이지금보다 매력있는 고등교육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NW의 한 관계자는 "영국 대학들이 9.11 테러의 덕을 보려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외국학생들을 더 유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현재 영국에는 약1만7천명의 한국 유학생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200명이 연간 평균 9천파운드(약1천700만원)의 등록금을 내고 MNW에 재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맨체스터 대학은 앞으로 3년 내에 한국 학생 수를 60% 늘릴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영국 국내학생들보다 훨씬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있는 외국학생들은 재정난에 허덕이는 영국 대학들에게는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으며 영국정부는 대학들의 재정자립과 외국인 두뇌 유치를 목표로 고등교육을 수출산업으로 권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