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28일 야세르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연금해제와 라말라 철군을 골자로한 미국의 중재안을 수용키로 합의했음에도 불구,이스라엘군이 밤사이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을점령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유엔 예닌난민촌 진상조사단의 현지 방문을 재차 거부하고나서자 유엔 안보리는 29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이스라엘측과 재협상을 위해 24시간의 추가시한을 부여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날 라말라 청사에 머물고 있는 이스라엘 레하밤 지비 관광장관 암살 용의 수배범 6명을 미국이나 영국측에 인도하면 이스라엘이 라말라에서 철수하겠다는 미국측 제안을 수용했으며 이스라엘 내각도 이같은 제안에 받아들여 합의가 성사됐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테러분자 체포 및 테러기반 소탕을 위해 밤사이 헤브론을점령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의 헤브론 공격을 확인하면서 "이번 공격은 지난 27일 아도라 유대인 정착촌에서 발생한 테러로 4명의 이스라엘인 등이 사망함에 따라 단행됐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의사들과 보안관리들은 이스라엘군의 이날 공격으로 적어도 팔레스타인 보안군 1명과 무장대원 3명을 포함한 7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으며 무장단체하마스의 지도자 1명도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또 이스라엘군 탱크 20여대가 4개 방면을 통해 헤브론으로진격해 들어와 지난 한달간 서안에서 대대적으로 전개한 `방벽작전'의 와중에서도이스라엘군의 침범 대상에서 제외된 유일한 마을인 헤브론을 점령하기 시작했다고덧붙였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이스라엘의 반대로 유엔 예닌진상조사단의 현지 방문이 좌절됐음에도 불구하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진상조사단 파견 노력에 강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예닌 진상조사단 활동을 둘러싼 재협상을 위해 24시간의 추가시한을주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안보리 의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아난 총장은 29일 저녁까지 안보리에 "긍정적인 보고"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스라엘이 지속적으로 예닌조사를 거부할 경우에 취할 안보리의 대응방안은 생각하고싶지 않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의장은 또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산인 예후다 란크리에게 "계속되는연기"에 우려를 표명하고 이스라엘 내각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유엔 외교관들은 안보리가 이미 아난 총장에게 이스라엘의 허가를 받지않고도 예닌에 진상조사단을 파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말했으며 아울러 안보리는 이스라엘측에 진상조사단 입국을 허용하라는 내용의 국제결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헤브론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