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對)이라크 공격 여부와 그 시기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미국의 공격에 대비, 비상사태에 들어갔다고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28일 인터넷 판에서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이날 바그다드 주재 서방외교관들의 말을 인용, 이라크 관리들이 겉으로는 미국의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 않은 척하고 있으나 내심 그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방 외교관들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정권이 식량, 휘발유, 의약품, 원유 등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히고 관리들은 진정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 바그다드 주변과 북부 지방에서는 최근 이라크군의 이례적인 병력 이동이있었고, 후세인 대통령은 신설된 `대통령 특별 경호대'의 철통같은 경호를 받고 있다고 외교관들은 덧붙였다. 물론 이라크 관리들의 공개적인 입장은 단호하고 결연하다. 후세인 대통령의 한측근은 "이라크군은 어떤 공격에도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고 "미군 병력 25만이 투입되면 모두 시체가 돼 돌아갈 것이고, 50만 병력이 파병돼도 목적을 이룰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미국 수뇌부는 대 이라크 군사작전 시나리오를 짜고 있기는 하나 정작 공격에는 그다지 적극적이 아니라고 조수아 해머 예루살렘 사무국장이 말했다. 또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의 정치 보좌관들은 대 이라크공격이 위험하다는 생각이다. 백악관 소식에 정통한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과 전 탈레반정권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를 체포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라크 공격시 후세인을 잡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중동 전문가는 현실적으로 대이라크 공격은 수면 아래로 사라졌다고 주장하고 다만 국방부와 딕 체니 부통령 집무실에서 이를 공개 표명하고 있지 않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기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