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오는 5월 23일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무기 감축에 초점을 둔 군축협상 타결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미국의 존 볼튼 군비통제담당 국무차관은 27일 모스크바를 다시 방문해 게오르기 마메도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군축협상에 재돌입해 폐기용 핵탄두 처리와 핵무기감축 이행 및 검증 방안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막바지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볼튼 국무차관이 이번주 워싱턴에 귀임하는대로 5월 3일 워싱턴에서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미-러 외무장관 회담을 하고 그 동안 워싱턴-모스크바 고위 실무급 협상 결과를 토대로 막바지 절충을벌일 예정이다. 동시에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도 이번주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국방장관 차원에서 핵무기감축 등 군축협상에 대한 마무리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부시 행정부는 중동사태 악화로 미국의 중동 중재외교에 대한 대내외 비판에 직면해 이른바 '부시 외교'가 난관에 봉착하자 이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미-러 군축협상 타결에 각별한 외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워싱턴 외교소식통이 28일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이날 "미-러 핵무기 감축싸고 이견" 제하의 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번 모스크바 방문에서 순조로운 대(對)러 외교의 가교를 놓게될 경우, 지난 몇주간 어려움에 직면한 자신의 외교적 곤경에서 헤어날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이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23-26일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에서 21세기 새 동반자 관계 구축을 전제로 핵무기 감축을 골자로한 군축협상을 최종 매듭짓는다는 방침이어서 막판 타결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