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미국의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을 합쳐놓은 형태의 전면적인 경찰.정보기구인 이른바 유로CIA 창설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EU 법무장관들이 유로CIA를 네덜란드 헤이그의 유로폴 본부에 설치하기 위해 유로폴의 예산을 올해 45.9% 증액, 모두 3천300만파운드(약 660억원)를 투입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유로CIA는 각국 연락담당관들을 포함해 모두 370명의 요원들로 구성되며 예산은EU예산에 포함되지 않고 15개 회원국이 직접 지불하게 된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번에 합의된 예산의 상당부분은 첨단 컴퓨터시스템의 지원을 받는 대테러전담반에 배정됐다. 빌리 브루그먼 유로폴 부국장은 유로폴이 이슬람 테러범들의 생물학전 공격에대한 "매우 심각한" 위험에 특별히 초점을 맞춘 유럽내 최대의 정보수집센터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영국의 국내정보국인 MI5와 해외정보국인 MI6 요원들이 유로CIA의 초기형태에 해당하는 조직에 상주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EU외교정책대표인 사비에르 솔라나 휘하에 있는 브뤼셀의 EU방위본부에도 군사정보팀이 확대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법무장관들은 또 유로폴에 대해 회원국내에서 범죄수사를 벌일 수 있는 권한을부여하는 방안을 승인했으며 각 회원국 정부는 유로폴의 수사에 협조하기를 거부할경우 그 이유를 서면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유로폴은 각국 경찰에 엄밀하게 명령은 아니더라도 수사지침을 시달할 수 있게 됐다. 또 현지 경찰과 합동작전을 벌일 수 있으며 체포는 할 수 없어도 강제조치를 취하고 무기를 휴대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체제는 미국의 FBI가 각 주와 시 경찰의 우위에 서도록 허용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