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언 라포트 주한미사령관 지명자는 26일 미 상원 군사위 인사청문회에 출석, 상원 군사위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신임 사령관으로서 군사정책과 소신을 피력했다. 다음은 라포트 주한미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의 모두 발언과 인사청문회 요지. ▲주한미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에 지명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지난 50년동안 미국은 한반도에서의 미군 주둔이 최선의 국익과 합치한다는 굳은 신념을 견지해왔다. 주한미군은 주둔이래 이 지역 전체의 안정과 번영을 가져왔다. 전임 사령관의 업적을 토대로 한국과의 훌륭한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군사 훈련전투 태세를 견지하며 미국의 정책을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94년 체결한 제네바 협정에 대한 견해는. ▲미-북간 제네바 협정은 최선의 미국익과 합치한다고 생각한다. 제네바 협정은핵무기생산을 위한 플루토늄 생산 감축에 관한한 그 목적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 미국과 북한은 제네바 협정에서 각기 규정한 협약을 충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를 계속해서 철저히 검증하는 것이다. --주한미군은 최전방 가장 어려운 여건에 근무하고 있다. 사기진작과 가족지원등 복지 및 근무지원 대책은 무엇인가. ▲주한미군 근무는 대단히 힘겹고 벅찬 일이다. 장교.사병을 막론하고 주한미군모든 병력이 생활하는 여건이 향상될 수 있도록 주택, 막사, 근무시설 개선에 있는힘을 다하겠다. 군 장교 지휘부에는 주한미군 근무가 지도력을 키우는 더없는 도전의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직접 병사들과 마주쳐 주한미군 근무를 원하지 않는 일부 병사들의 원인을 파악,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토록 노력하겠다. --주한미군 군사력 강화에 대한 소신은. ▲한국이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근접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에 즉각 대응할수 있는 충분한 군사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미 국방부의 군개혁안은 지휘.작전통제.정찰.정밀화기 등에 관한한 군사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그같은 개혁은 바로 한반도에서 똑같이 필요로 하는 것이다. --슈워츠 주한미사령관이 추진한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대한 견해는. ▲슈워츠 사령관은 연합토지관리계획을 훌륭하게 마무리지었다. 기지통폐합과기지이전, 엄청난 경제비용 감소 등을 효율적으로 개선했다. 한국에 부임하면 이를 철저히 파악, 이 계획을 전적으로 지원토록 하겠다. 이 계획은 한미 양측에 "윈-윈(win-win)"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이를 토대로 주한미군 근무와 훈련, 전투태세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군사기 진작과 여건마련을 위해 최우선 역점을 두고 한국측과 협력해 나갈 것이다. --한반도의 전쟁 대비태세에 대한 소신을 밝혀달라. ▲잘 알다시피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50km 북방에는 100만이 넘는 대군과 서울을 겨냥한 1만기 이상의 화기가 배치돼 있어 현저한 재래전 위협이 존재하고 있다. 이는 확실히 믿을만한 위협이다. 우리는 그같은 위협에 대처하고 나아가 대단히 신속하게 이에 맞설 태세와 능력을 갖춰야 한다. 한미 양군은 이에 대처하기 위한 훌륭한 동맹관계를 견지하고 있다. 정밀무기와 화력, 군장비와 교육, 군사전략 등 총체적인 군혁신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훌륭하게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은 폐허에서 일어난 생동력 있는 나라다. 자유 민주주의와 약동하는 경제, 한국 방문 때 그같은 실상을 보고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앨라배마 주에 10억달러 규모의 현지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4천명의 고용효과에 연간 30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반면 북한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압제체제다. 전기도 식량도 거의 없다. 남북대화 지원 및 북한을 변화시킬 구상이 있는가. ▲참으로 벅찬 과제다. 왜냐하면 북한은 나라 자체가 완전 폐쇄된 사회이기 때문이다. 한국군 지도자들과 이 문제에 관한 충분한 논의를 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정부의 대북 화해 목표는 분명히 대단히 적절한 것이다. 남북협상과 대화가 계속될 수 있는 안정된 여건조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한국군부를 포함한 한국지도자들과 함께 노력하는 게 본인의 임무가 될 것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