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6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군축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27일 밝혔다.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바노프 장관과 파월 장관은 어제 오후 가진 전화 회담에서 현재 진행중인 러-미간 군축 협상 문제를 조율했다"고 말했다. 성명은 또 "이바노프 장관은 앞서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대(對) 테러 투쟁과 기타 안보 위협들에 공동 대처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러-미는 현재 6천기 수준인 양국 핵탄두 수를 1천700-2천200기 선으로 대폭 줄이기 위한 군축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합의 조약화와 ▲폐기용 핵탄두 처리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양국은 내달 23-26일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간 정상회담 전에 군축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와 관련, 새로운 중대 군축 방안을 미국측에 제안했다고 지난 24일 밝혔으나 구체적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러시아가 폐기용 핵탄두를 보관하자는 미국측 의견을 수용하는 대신 운반수단을 엄격히 통제하자는 등의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