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말 필리핀 반군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TV 방송 여기자 알린 데 라 크루스(32)가 28일 석방됐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필리핀의 소규모 케이블 TV방송인 `네트25'의 기자인 데 라 크루스는 지난해 필리핀의 이슬람 반군 아부 사야프에 납치된 미국 선교사들과의 인터뷰에 성공한 뒤 지난 1월 또 다시 이들에게 접근하다가 실종됐다. 그의 실종 직후 다른 언론들은 데 라 크루스와 아부 사야프와의 불분명한 관계를 들어 데 라 크루스가 실제로 납치된 것인지, 피랍 자작극을 벌인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데 라 크루스 기자는 자신이 선교사 부부의 석방 중재역을 맡아 몸값 80만달러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오해한 모로민족해방전선(MNLF) 반군들에게 잡혔으며 그 후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미군의 추격을 받고 있는 아부 사야프로 넘겨졌다고 피랍직후 통화에서 주장했다. 로메오 톨렌티노 필리핀군 대령은 그가 이날 새벽 5시30분(현지시간) 홀로섬에서 풀려났으며 항공기편으로 마닐라로 돌아오는 중이라고 밝혔다. 로렌 레가다 상원의원은 자신이 데 라 크루스의 석방에 관여했다고 밝히고 "그의 현재 관심사는 자녀들에게 돌아가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삼보앙가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