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르 2세와 12명의 미국 추기경단과의 이틀간의 비상회의후 발표된 모호한 제안은 가톨릭교회가 아직도 미국 성직자들이 어린이 성희롱사건에 관련돼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25일 평가했다. 가톨릭 성직자들이 저지르는 최악의 성희롱을 제거하게 될 이번 제안은 미국 전역 가톨릭 사제들간에 성희롱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에 대한 이상 성욕을 표시한 성직자들에 대해 일체의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는 정책을 채택할 것을 예상해 온 일반의 기대엔 미흡한 것으로 풀이됐다. 유에스에이 투데이지는 사설을 통해 6월 미국 주교회의에 앞서 성희롱에 대한미국 가톨릭의 새로운 정책을 요약하는 2개 성명문은 위안보다는 혼란을 보태줬다면서 "2개 성명문의 문구를 엄밀하게 따져보면 가톨릭교회가 아직도 사제들의 어린이성희롱관련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고 말했다. 보스턴 글로브지는 사설에서 문제의 제안은 신도들 사이에서 추락된 사제에 대한 신뢰를 치유하는 데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 글로브는 "바티칸의 성명은 불충분하며 일반의 관점에서 성희롱으로 알고있는 것을 감추려는 시도에서 지극히 계산된 언어로서 말장난을 하고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지난 23일 교황이 발표한 성명은 성직자들의 성희롱을 강도높게 비난하고 비록 함축적이긴 하지만 가톨릭 교회 고위층을 비난한 것으로 높이평가하면서 24일 제시된 제안은 과거의 잘못을 결정적으로 단절시킬 수 있는 그런류의 (사제)징계에 대한 개혁안을 포용하는 데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교황이 (미국)추기경들에게 모호한 충고로서 행한 비판은 가장강력한 비판이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가톨릭 고위 성직자들이 보이고있는 유감과 회개의 정도는 별로 큰 것이 못됐다"면서 "바티칸에선 회개의 분위기라기 보다는 (사태를 수습하자는)수세적 분위기였으며 정의와 계몽을 기다리는 신도들은 이번 교황과 미국 주교단과의 회의는 그곳에서 말해지고 행해진 것 보다 더 큰 중요성을 갖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an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