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25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예닌 난민촌 학살 의혹을 조사할 유엔 진상조사단의 활동과 관련, 이스라엘측이 요구한 조건을 일부 수용함으로써 빠르면 이번주말께부터 조사활동이 착수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제네바에 집결중인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대통령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과 영상 협의를 갖고 이스라엘측이 제시한 ▲조사단 구성의 변화 ▲조사활동을 예닌으로 제한 ▲조사활동의 기본 틀 수립등 3개항중 첫째 조건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프레드 에크하르트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아난 사무총장은 이에따라 당초 이 조사단의 군사 보좌관으로 임명됐던 윌리엄내쉬 미 예비역 장군을 아티사리 전 대통령과 오가타 사다코 전 유엔난민고등판무관등 3명으로 구성됐던 조사단에 추가 포함시켰다고 에크하르트 대변인은 설명했다. 내쉬 장군은 진상 조사단의 보좌 역할에서 정식 조사단원 자격으로 조사활동에참여하게 됨에 따라 다른 군사 및 테러 전문가들의 보좌를 받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유엔의 이스라엘측 요구 부분 수용 결정은 이스라엘의 외무및 국방부 소속 관리4명이 유엔의 진상조사 활동과 관련, 같은날 뉴욕에 도착해 유엔 고위 관계자와 협상에 들어가기 전 전격 발표됐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날 유엔 진상조사단과는 별도로 자국군이 최근 서안 지역일부를 점령했을 당시 팔레스타인인 소유 재산을 약탈하거나 만행을 저지른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자국군 병사 4명이 팔레스타인인의 재산을 약탈하거나 훼손하는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면서 이들의 범죄가 `이례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22일 팔레스타인측에 의해 대량 학살 의혹이 제기된예닌 난민촌에 대한 유엔 진상조사단의 조사활동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틀만인24일 돌연 이를 철회하고 새로운 조건을 요구함으로써 조사활동을 둘러싸고 유엔과마찰을 빚었다. (유엔본부 예루살렘 AP AF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