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5~26일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리는 제55회 칸 국제영화제의 공식 출품작 리스트가 24일(현지시간) 발표됐다. 개막작에는 우디 앨런의「할리우드 엔딩」이, 폐막작에는 프랑스 클로드 를로슈감독의「신사숙녀 여러분」이 각각 선정됐다. 경쟁 부문에는 임권택 감독의「취화선」을 포함 총 22편이 초청돼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인다. 거장 감독들의 작품이 대거 포함된 점과각각 3편 이상을 출품시킨 영국과 미국 그리고 프랑스 영화(4편)의 선전이 눈에 띈다. 반면 아시아 영화 특히 일본 영화의 하락세는 두드러졌다. 「체리향기」의 이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10')와「크래쉬」로 96년 심사위원특별상을 탔던 캐나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거미'), 95년「비밀과 거짓말」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영국 마이크 리(`전부 아니면 전무') , 99년 황금종려상 수상작「로제타」의 형제 감독 뤽 다르덴과 장-피에르 다르덴 등 칸 영화제가 배출한 감독들이 대거 초청 목록에 올랐다. 미국 영화는「부기나이트」「매그놀리아」로 유명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과배우 아담 샌들러가 호흡을 맞춘「펀치 드렁크 러브」, 잭 니콜슨이 주연한「슈미트에 관하여」(알렉산더 페인 감독), 99년 미 컬럼비아주에서 발생한 고교생 총기난사사건을 소재로 미국 내 총기 문제를 다룬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보울링포 콜럼바인」등 3편이 진출했다. 마이크 리 감독을 비롯 칸영화제 단골 감독인 켄 로치(`달콤한 열여섯')와 마이클 윈터바텀 (`24시간 파티 피플')등 영국 영화도 3편이나 올라 우열을 다툰다. 반면 동아시아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취화선」과 올해 처음 칸에 진출한 중국지아 장커의「미지의 즐거움」, 단 2편 만이 포함돼 올해 칸영화제의 성향을 드러냈다. 지난해 3편이나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일본영화는 올해는 한 편도 목록에 오르지 못했다. 이밖에 프랑스 출신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피아니스트」를,「성냥공장 소녀」의 핀란드 아키카우리스마키가「과거가 없는 남자」를 들고 칸 영화제를 찾을 예정이다. 또 현재 분쟁 중인 이스라엘(아모스 기타이의 `케드마')과 팔레스타인(엘리아술레이먼의 `성스러운 중재') 영화가 나란히 본선에 진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한국 영화로는 70대 노인들의 성문제를 다룬 박진표 감독의「죽어도 좋아」가 비경쟁부문인 비평가 주간에 공식 초청됐으며 세계 영화학도들의 중.단편을 상영하는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허니문」(감독 박성진)「초겨울 점심」(감독 강병화)과「리퀘스트」(감독 박진오)가 각각 초청됐다. 그러나 칸영화제 진출이 점쳐졌던홍상수 감독의「생활의 발견」은 초청 목록에 오르지 못했다. 다음은 공식 경쟁 부문 초청작 목록. ▲「펀치 드렁크 러브 Punch-Drunk Love」(미국 폴 토머스 앤더슨)▲「보울링포 콜럼바인 Bowling for Columbine」(미국 마이클 무어)▲「쉬미트에 관하여」(미국 알렉산더 페인) ▲「거미 Spider」(캐나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악마 숭배자Demonlover」(프랑스 올리비에 아사야스) ▲「철회불가 Irreversible」( 프랑스 가스파드 노에)▲「적 L'adversaire」(프랑스 니콜 가르시아) ▲「마리 조와 두 연인Marie-Jo et ses deux amours」(프랑스 로베르트 귀디귀안) ▲「피아니스트 The Pianist」 (프랑스 로만 폴란스키) ▲「취화선」(한국 임권택) ▲「미지의 즐거움 Unknown Pleasures」(중국 지아 장커) ▲「케드마 Kedma」(이스라엘 아모스 기타이) ▲「종교의 시간(The Hour of Religion)」이탈리아 마르코 벨로치오 ▲「아들 Le Fils」(프랑스 장 뤽/ 피에르 다르덴)▲「과거가 없는 남자 The Man without a past」(핀란드 아키 카우리스마키) ▲「10」(이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전부 아니면전무(All or Nothing」(영국 마이크리)▲「달콤한 열여섯 Sweet Sixteen」(영국 켄로치) ▲「24시간 파티 피플 24hours party people」(영국 마이클 윈터버텀) ▲「불확실한 원칙 The uncertainty Principle」(포루투갈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러시안 아크 Russian Ark」(러시아 알렉산더 소쿠로프)▲「성스러운 중재 InterventionDivine」(팔레스타인 엘리아 술레이먼)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