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여성 판사가 미국 '연방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이 됐다. 중국계인 데브라 W. 양(42)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 판사는 지난 22일 미 연방상원에서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남가주지역 연방검사장으로 인준받았다. 친공화계로 알려진 양 판사가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반대없이 인준받은 것은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시안아메리칸 변호사협회(AABA)는 양 판사가 아시아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연방검사장이 된다고 밝혔다. 연방검사로 6년, LA 지방법원 판사로 5년간 근무해온 양 판사는 지난 1일 조지W. 부시 대통령에 의해 남가주지역 검사장으로 임명돼 상원 인준을 기다리고 있었다. LA에 본부를 둔 남가주 연방검사장은 LA,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등남가주 7개 카운티 주민 1천540만명에 대한 연방법 위반사건을 지휘한다. 남가주 검사장은 90여개 미 연방검사장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을 관장하기 때문에 같은 `검사장직중 노른자위'로 불린다. 그의 휘하에만 245명의 검사와 변호사가 있다. 연방검사장은 관할지역의 마약, 은행강도, 공무원.회사원의 횡령.배임 등 부정행위, 어린이납치, 살인 및 폭력사건 등을 다루며 작년 9.11 테러사건이후에는 테러관련 수사까지 관장하고 있다. 양 검사장 내정자는 조부가 중국계로 LA에서 출생했으며 1985년 보스턴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