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파 장-마리 르펜 국민전선(FN) 당수의 대선결선투표 진출로 야기된 反르펜 시위가 24일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대 1만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흘째 계속됐다. 렌, 갑, 메츠, 티옹빌 등 프랑스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고등학생과 대학생, 노조원 등이 주축이 된 반 르펜, 반 극우 시위가 벌어졌다. 렌에서는 의원, 에드몽 에르베 시장(사회당 소속) 등이 참여한 가운데 7천명이 도심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갑에서는 고등학생 1천400여명이 가두 시위에 참가했다. 메츠에서는 고등학생, 대학생 300여명이, 티농빌에서는 고등학생 1천여명이 시위를 벌여 시가지 교통이 마비됐다. 피레네 지방의 타르브에서는 리오넬 조스팽 총리의 선거참모였던 장 글라바니전장관이 참여한 가운데 3천-4천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는 22일과 23일 각각 9만여명, 10만여명이 전국 곳곳에서 시위를 벌인 데 뒤이은 것으로 시위 도중 큰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반 르펜 시위는 아직까지 심각한 폭력, 과격 양상을 띠지는 않고 있으나 반인종주의단체, 노조, 정당, 정치단체 등이 이번 주말과 노동절인 다음달 1일에 대규모 시위를 소집해놓은 상태여서 시위의 확산, 폭력 사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1일에는 르펜 지지자들도 파리 중심가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 예정이어서 양측 시위대의 충돌이 우려된다. 이때문에 에두아르 발라뒤르 전총리 등 일부 정치지도자들은 2차 투표가 실시되는 다음달 5일까지 일체의 가두 시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발라뒤르 전총리는 "모든 사고,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노동절인 1일을 비롯해 2차투표 때까지 시위를 중단하자"고 강조했다. 우파인 공화국연합(RPR)의 로제 카루치 원내 지도자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정치, 노동, 협회 지도자들은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충돌과 폭력 사태에 유의해야 할것"이라고 경고했다. 사회당, 녹색당 등 일부 좌파 정당 지도자들은 1일 노동절 시위를 통해 극우에 대한 총궐기를 과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