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군축 협상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한 존 볼튼 군비통제담당 미국 국무차관이 24일 일정을 앞당겨 귀국했다고 주러미국 대사관이 밝혔다. 대사관은 볼튼 차관이 이날 오전 워싱턴으로 떠났다고 전했으나 정확한 조기 귀국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군축회담 대표단을 이끌고 전날 모스크바에 도착한 볼튼 차관은 당초 24일까지머물며 게오르기 마메도프 외무차관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과 전략무기 감축문제등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러-미 양국 대표단은 23일 한 차례 만나 군비축소와 5월로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 의제 등을 조율했으나 각국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레리 로쉬치닌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와 관련, "협상이 쉽게 진척되지 않았으며, 몇가지 극복해야 할 근본 문제들이 아직 남아 있다"고 회담이 난항을 겪었음을시사했다. 러-미 양국은 내달 23-26일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간 정상회담 전에 군축 문제를 마무리짓기를바라고 있다. 그러나 ▲군축 합의 조약화와 ▲폐기용 핵탄두 처리 문제 등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정상회담에서기존 6천기 수준인 양국 핵탄두 수를 향후 10년 동안 1천700-2천200기 수준으로 크게 줄이기로 합의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