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런 휴즈(45) 미국 대통령 고문이 23일 아들의 대학진학과 다른 자녀를 돌보기 위해 공직을 사임하고 고향 텍사스주로 돌아간다고 밝혀 워싱턴 정가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휴즈 고문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아들의 대학진학을 비롯한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휴즈 고문은지난주 부시 대통령에게 남편과 함께 가족을 돌보기 위해 올여름께 향리 텍사스주로돌아가겠다고 밝힌 뒤 이날 고문직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휴즈 고문은 회견에서 "남편과 본인은 딸, 손녀, 그리고 아들이 지내는 고향 텍사스주로 돌아가기로 했다"며 "특히 아들은 지금 대학진학을 앞두고 있어 우리 부부는 아들과 함께 있기로 했다"고 사임 배경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그는 남편, 아들과 함께 텍사스에서 지내는 편이 더 행복할 것같다는 이유로 사임했다"면서 그에게는 정부를 위한 봉직에 앞서 가족이 더욱 중요했다"고 그의 그 같은 생각을 전적으로 동감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은 휴즈 고문이 올 여름 백악관을 떠나 공직을 사임하더라도 비공식 내부 라인에서 자신의 자문역을 맡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휴즈 고문은 "본인은 대통령 고문직 사임으로 백악관을 떠난다"면서"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원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부시 대통령을 적극 돕는 역할을하겠다"고 말했다. 휴즈 고문은 지난 94년 텍사스 주지사에 출마한 공화당의 부시 후보 진영에 가담해 공보비서를 시작으로 2차례 주지사 선거와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부시 후보를위해 크게 활약한 뒤 대통령 고문에 임명돼 그 동안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전략기획업무를 총괄해 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