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에 대한 항의 표시로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방위청 장관의 중국 방문 및 중국 군함의 일본기항을 연기하는 대응조치를 취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나카타니 방위청 장관의 방문을 거부한 것은물론 중일 수교 3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5월 중순 실시될 예정이던 중국 해군함정의 일본 방문을 연기하겠다고 일본측에 통보했다. 중국의 관리는 이와 관련,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중국 인민의감정을 상하게 했고 중일 관계를 손상시켰다"며 "이 시점에서 일본 방위청 장관이중국을 방문하고 중국 군함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중국측의 이런 대응은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에 참배가 이뤄짐으로써 양국간 군사교류를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카타니 장관은 "중국 방문 등에 만반의 준비를 해왔는데, 유감스럽게 됐다"고말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내에서는 "(이번 조치는) 중국의 제스처이다. 고이즈미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진의를 중국은 이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은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