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돼 국제적 수배를 받아온 오사마 빈 라덴이 파키스탄 페샤와르의 빈민가에 숨어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지의 한 부족장의 말을 인용, 빈 라덴이 작년 12월 초 미군의 공세에 몰려 아프가니스탄 토라 보라 산악지대에서 도피해 온 뒤 페샤와르내 지지자들의보호를 받고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탈레반 지도자들이 지난 94년 아프간에서 정권을 잡은 뒤 발루치스탄주 주도인 퀘타와 페샤와르에 별도의 가옥을 유지해 온 것으로 전했다. 페샤와르는 인구 350만명의 대도시로 아프간 국경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타임스는 정보를 제공한 현지 부족장이 "여러차례에 걸쳐 믿을만한 소식을 전해준 인물"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부족장은 빈 라덴이 작년 12월9일 티라 계곡에서 50명의 휘하전사들과 함께 빠져나왔으며 현재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빈 라덴이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대미동맹에 이의를 제기해온 "파키스탄정보계의 악당들"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정보부 ISI는 90년대 초 탈레반을 지원하고 정권을 잡은 뒤에도 관계를 계속 유지했으며,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와도 관계를 맺어왔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이 부족장은 또 파키스탄으로 도피한 탈레반과 알-카에다 전사들이 지도부로부터 아프간으로 다시 들어가 "미국인과 외국군대를 살해하도록" 지시를 받고있다고밝힌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 dpa=연합뉴스) eomns@yna.co.kr